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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본책

오랜만에 2009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의 스페셜북을 꺼내들며

나는 늘 내게 무엇을 좋아하냐고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하고는 했다. “ 문화에 관한건 뭐든지 “ 그렇게 말하면 또 다시 질문을 받는다.
그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분야는 있을거 아니야? 그래서 다시 곰곰히 생각해본다.

음악?늘 들으니 좋아한다.심지어 옛날엔 열심히 ‘시크릿’이라는 아이돌을 학창시절 팬클럽에 가입까지 했었으니, 영화나 드라마? 매일 같이 ott에 빠져사니 당연히 좋아한다. 게임? 그건 내가 사랑해 마지 않는 치유의 오아시스입니다.

그렇지만 굳이 따지자면 역시 ‘ 책 ‘이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책이라면 장르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대로 읽고 좋아한다. 거기엔 정말 줏대라곤 없어서 판타지나 무협과 같은 요새는 웹소설이 대세인 유흥쪽 작품들은 물론 시,동화,철학 심지어 현대문학에 이르기까지 나는 정말로 책이 좋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책을 사랑하다보면 그 중에서도 매력적이고. 멋진 작품을 보면 자연히 그 작품에 깊게 빠져들고 더 자세히 알고 싶어지게 되고 점점 심화 과정에 대해 알아갈때마다
문장 하나하나마다 실려있는 의도를 보며 해당 작품의 작가에게 존경심과 경외감을 느끼며 팬이되는 것이다.그리고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작가님이 쓰신 다음 작품이 나올때면 일단 사고 보게 되죠.


오늘은 그중에서도 제가 정말로 존경하는 위대한 20세기와 21세기의 대문학가 자그마치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헤르타 뮐러에 대해 소개해 드리고 싶습니다.

[ 2009년 노벨문학상 수상작가는 루마니아에서 태어나 독일계 소수민족 가정에서 성장한 헤르타 뮐러이다. ‘숨그네’는 이제는 역사속으로 사라진 듯한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장편소설이다. ‘저지대’와 ‘숨그네’ 중 어느 책을 선택할까? 망설이다가 ‘숨그네’ 쪽으로 기운 것은 작품의 우연이 아니라 ‘숨그네’가 장편소설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숨그네’는 자유가 박탈당한 한계 상황 속의 인간 군상들이 응축된 시적 언어 속에서 존재하고 있다. 죽어가는 사람들을 무력하게 바라보고 처절한 배고픔 앞에서 인간성이 말살되어가는 처참한 상황을 헤르타 밀러는 침묵에 가까운 숨죽이는 언어들로 복원해나간다. “모국어란 피부와 같아서 누군가한테 폄하되거나 심지어 사용을 금지당했을때 피부에 상처를 입는 것과 같은 아픔을 느끼게 된다”고 한 헤르타 뮐러가 어디로도 나아갈 길 없는 극단의 공포로만 이루어진 상황을 어떻게 언어로 극복해나가는지 ‘숨그네’는 강렬하게 보여준다.

- 신경숙 (소설가)

헤르타 뮐러 루마니아 출생의 그녀는 소설가이자 시인이기도 하고 에세이 작가이기도 한 위대한 문학의 천재이자 거장이지만 그것만으로도 그 수식어로도 모자를 정도로 그녀는 단순히 문학을 뛰어넘어 비열한 독재정권과 싸운 위대한 위인이기도 합니다. 제가 그녀를 가장 존경하는 이유이자 모든 위대한 작가들중에서도 제일 먼저 소개드리고 싶었던 이유기도 합니다.

헤르타 뮐러는 문학을 전공한 뒤 1977년부터
79년까지 번역가로 첫 활동을 시작했으나 그 당시 루마니아를 지배하고 있던 독재자 차우세쿠 치하의 비밀경찰의 협력제의를 거절하자 해고된 후 ,고난의 길이 시작되었죠.


1982년 그녀의 작가로써의 위대한 시작이자 명작인 첫 단편집 ‘ 저지대 ‘ 는 독재정권의 철저한 검열을 받으며 원본이 아닌 수정본으로 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위대한 작가의 위대한 첫 작품은 숨길 수 없는 명작이었고 밀수출업자들에 의해 검열되지 않은 원본이 독일로 퍼지게 됩니다.

바야흐로 순식간에 스타가 되었죠.
뮐러는 남편과 함께 독일로 망명하게 되었고
온갖 상들을 휩쓸며 위대한 작가로 성장하죠.

그녀는 정말 수많은 명작품들을 쏟아 냈는데요.그중에서도 역시 첫 시작이었던 ‘저지대’는 꼭 한번쯤 읽을만 한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뮐러는 작가 생활 내내 늘 약자의 편에 서서 소외 계층을 아픔과 독재자였던 차우세스쿠에 의해 핍박 받던 모국 루마니아인들을 생각하고 늘 슬퍼하며 그들의 힘겨운 생활과 비참한 현실들을 날선듯이 비판하고 묘사하며 세계에 호소 했고 그 평가와 작품성에 의해 2009년 영광스러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됐습니다.


그녀의 글은 고통 받던 루마니아인들에게 포기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으며 끝까지 자유를 갈구하는 정신을 심어주었다고 평가 받죠.
결국 문화가 그토록 큰 영향을 끼쳤으니 책몇권의 위력이 정말 대단하죠?

일제시절 문화 말살의 위기에 처하며 비슷한 상황을 겪어본 역사가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께서도 쉽게 공감할만한 내용들의 글을 썼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혁명으로 죽음을 맞이한 독재자 ‘차우세스쿠’

다음에는 뮐러의 작품들중 소개를 드려도 괞찮을거 같아요.


- 나는 죽음의 공포에서 삶의 욕구로 반응했습니다.
삶의 욕구는 낱말의 욕구였습니다.
오직 낱말의 소용돌이만이 내 상태를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낱말의 소용돌이는 입으로 밀할 수 없는 것을 글로 표현해냈습니다. -